무안에 1시간 142mm '살인 폭우'... 물바다 된 전남

[앵커]
어젯밤 전남 무안에는 1시간에 무려 142㎜의 폭우가 쏟아져 도시 전체가 물에 잠겼고, 안타까운 인명피해도 났습니다.

인근 함평과 광주 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려,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최명신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저녁 7시 10분부터 한 시간 동안 전남 무안에 내린 비는 142.1㎜!

이 지역 1년 평균 강우량의 11%에 해당하는 비가 단 한 시간 만에 쏟아졌습니다.

무안군 거의 전 지역이 삽시간에 물에 잠겼고, 안타까운 인명피해도 발생했습니다.

농지에 물이 차오르자 물길을 내기 위해 굴삭기로 긴급 작업을 하던 50대 남성이 갑자기 불어난 농로 급류에 휩쓸렸습니다.

1시간 20분 만에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을 거뒀습니다.

급속히 불어난 물로 무안 신촌 저수지의 범람 위험이 커지자 저수지 수계 주민들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졌고, 산사태주의보도 발령됐습니다.

무안 만큼은 아니지만, 시간당 87㎜가 쏟아진 인근 함평과 광주도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함평 5일장 주차장에는 차들이 지붕만 남긴 채 물에 잠겼고, 도로인지 강물인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입니다.

광주 북구 서광주 IC 인근 고속도로가 물에 잠기자, 진로가 막힌 자동차들이 역주행을 하면서 도로가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전남 지역의 폭우는 심야가 되면서 기세가 다소 누그러졌지만, 지난달 폭우에 이어 또다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지반이 약해져 추가 피해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최명신입니다.



영상편집: 정치윤

YTN 최명신 (mschoe@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