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가 살린 홈플러스 식당, 그 노부부 만났습니다 [여기,잇슈]

SNS가 살린 홈플러스 식당, 그 노부부 만났습니다 [여기,잇슈]

2026.08.19. 오후 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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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드에서 화제된 홈플러스 칼국숫집
직접 찾아가 만난 노부부의 뒷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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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 조회수 130만 회를 넘기며 화제가 된 글.

"식당 홍보 체험단으로 한 식당에 갔는데 홈플러스 건물이었다.

주차장은 무서우리만큼 적막했고, 불이 꺼진 가게들이 있는 복도를 지나 식당에 들어섰다.

노부부 두 분이 애써 웃으며 우리를 맞아주셨다.

5분쯤 지나자 손님이 한 팀 들어왔는데 우리처럼 체험단이었다.

음식이 너무 맛있었다."

한동오 기자
"그 식당이 있는 홈플러스 건물에 찾아왔는데요. 지금은 폐점 안내문이 붙었고..."

"이렇게 임대 매장들은 정상 영업하고 있다고..."

"5월 10일부터 문을 닫았대요"

"문을 닫았습니다"

"안쪽에는 불이 조금만 켜져 있고 거의 매대는 다 비어 있습니다"

(사람은 없는데 에스컬레이터, 무빙워크만 돌고 있음)

"중학생들이 무단침입 했대요"

"지금 시간이 11시 55분쯤인데요. 홈플러스 외벽에 있는 시계는 시침은 4시가 넘었고 분침이 계속 (초침처럼) 돌아가는데요?"

지난달 13일 모든 점포 문을 닫았던 홈플러스는 한 달 만에 다시 개장했다.

다시 문을 연 점포는 67곳.

거기에 하남점은 없었고 결국 폐점됐다.

그 건물에 그 식당이 있었다.

부인 67살 이민화 씨와 남편 70살 한영복 씨는 4년 전 이곳에 칼국숫집을 열었다.

부인과 남편 이름을 한 자씩 따 '화복'이란 이름을 붙였다.

올해 5월 10일, 홈플러스 하남점이 문을 닫으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이민화 / 식당 운영 부부
"(매출이) 많이 줄었죠. 그냥 좀 많이 줄어서 좀 힘들었어요. 애들도 다 시집가고 이제 둘이서 하는데 하루 종일 손님이 없어서 이렇게 나와서 있으려니까 좀 그렇고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애들하고 상의해서 이제 접을까도 생각을 사실 했었는데..."

한아름 / 식당일 돕는 딸
"마음고생 많이 하셨죠. 왜냐하면... 막 전화해서 '눈물이 난다' 이러시고. 자꾸 복도에 나가 보시고. 사람 지나가나 안 나가나. 자꾸 이제 그런 모습이 아빠는 또 너무 미안하고 불쌍하다고 하시고. 어떤 날은 엄마가 한 오후 3시쯤 전화가 와가지고 '오늘 지금까지 보리밥 한 그릇 팔았다, 눈물 난다. 눈물이 눈물 난다, 야' 이러면서 전화가..."

8월 9일, 체험단으로 이곳을 찾은 손님의 글이 SNS에 올라왔다.

이틀 뒤부터 손님이 늘기 시작했다.

이민화 / 식당 운영 부부
"그날(SNS 글 게시 이틀 후) 손님이 계속 이제 좀 많았어요. 뭐 이런 날도 다 있구나 하고 장사를 했는데 어느 분이 오셔갖고 인터넷 보고 오셨다고 그러더라고. 그래서 내가 '인터넷? 왜 인터넷에 왜요?' 그랬더니 '사장님 모르셨어요? 지금 인터넷에 우리 가게가 올라와 가지고 막'...."

한아름 / 식당일 돕는 딸
"매출로 따지면 진짜 홈플러스가 폐업하고 진짜 장사 안 될 때의 10배죠, 10배. 그때는 뭐 하루에 10만 원도 팔기 어려웠고. (지금은) 저랑 동생이랑 번갈아 가면서 지금 막 온 가족이 총출동이에요."

이제는 점심, 저녁 웨이팅에, 음식이 부족해 매일 같이 일찍 마감된다.

딸뿐 아니라 직원도 한 명 새로 뽑았고, 매일 새벽 6시부터 재료 준비를 하는 데도 역부족이다.

그 SNS 글을 쓴 이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며
'사장님은 맨땅에서 노를 젓고 계셨고,
쓰친이(SNS '쓰'레드 '친'구)들이 물이 되어주고 하늘이 되어준 것 같아'라고 다시 글을 올렸다.

한아름 / 식당일 돕는 딸
"오픈 준비하면서 엄마랑 아빠랑 저랑 동생이랑 진짜 유명한 칼국숫집, 우동집 막 다 다니면서 먹어보고 또 막 만들어보고. 1년은 계속 만들어서 넷이 먹어보고 육수도 버려 보고 막 이러면서 좀 시행착오를 많이 겪고 나서 나온 육수예요."

이민화 / 식당 운영 부부
"저희는 (칼국수에) 황태가 들어가요. 멸치, 디포리(밴댕이), 황태로 해 가지고 그래서 육수를 그 베이스로 내고 있어요. 그러니까 황태 맛이 그래서 시원한 맛이 있을 거예요."

가게 앞에는 '저희 상가에는 다른 맛집들도 많으니 이 건물에 많이 들러달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한창 장사가 잘 되는 지금, 이웃 상점까지 생각한 건 왜였을까.

이민화 / 식당 운영 부부
"다 힘들고 다 어려우니까요. 다 힘드니까"

한아름 / 식당일 돕는 딸
"보시다시피 되게 상권이 침체돼 있다 보니까 저희 가게만 왔다 가시지 마시고 여기 근처에 다른 가게들도 들러주시고 앞으로 많이 이제 이 상가 막 찾아주시라는 의미로 붙인 거고. 자기 지역에 있는 홈플러스 상가 한 번 더 찾아주시라는 마음으로..."

마지막으로 식당 손님들께 하고 싶은 말은.

이민화 / 식당 운영 부부
"감사하고요. 너무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뭐... 고맙습니다. 글 올려주신 거에 보답하는 의미로 열심히 할게요."

(SNS 글 올린 손님에게 하고싶은 말)
"저 테이블에 앉아서 드셨거든요. 아기랑 같이 오셨어요. 남편분하고 오셨는데. (체험단인데) 자꾸 돈을 내시겠다고 그러는 거야. 그래서 내가 아 안 받는다고 그러고 내가 이렇게 떠밀어서 이렇게 보냈어. 근데 그리고 그분 가신 줄 알았는데 저기 우리 계좌번호가 있거든요. 그걸 사진을 찍으셨나 봐 아마. 그래서 나가셔서 입금을 밥값을 입금을 다 하셨다 그러더라고. 근데 원래는 밥값을 안 내셔도 되는 분인데 밥값을 또 그렇게 입금을 하셨다니까 너무 감사하고 고맙고 한 번 오시면 진짜 푸짐하게 대접을 하고 싶어요."

푸짐한 대접받아 마땅한 그 분, 연락이 닿았습니다.

강선주 / SNS에 글 올린 그 분
"(저녁) 6시 반에 식당 테이블에 앉았는데 그때 우리가 첫 손님이라는 것도 되게 마음이 무거웠어요. 그런데 저희가 손님도 아니고 체험단으로 갔는데 사장님께서 되게 밝게 맞아주셨거든요. 그래서 일단 그 상황이 사장님도 힘드실 텐데 사장님의 감정을 누르고 우리를 밝게 맞아주셨다는 게 좀 그것부터가 감동으로 와닿아서 앉는 순간 눈물이 났었어요. 사장님처럼 열심히 하면 이렇게 이런 결과가 올 수 있구나 이런 걸 저도 배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사장님께서 앞으로도 계속 잘 되셨으면 좋겠어요."

#에필로그



YTN 한동오 (hdo8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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