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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진혁 앵커, 김정진 앵커
■ 전화연결 : 이현호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젯밤부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내일 오전까지 최대 250mm의 비가 더 온다고 하는데요. 이현호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와 함께 화상으로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계시죠?
[이현호]
안녕하세요.
[앵커]
우선 밤사이 어디에 얼마나 비가 왔는지부터 짚어주시죠.
[이현호]
비는 어제 오후죠, 3일 오후부터 주로 서해안 지역부터 시작했고요. 가장 많이 온 곳의 방금 뉴스에도 나왔지만 전남 무안공항 지역이었습니다. 저녁 7시 10분부터 시작해서 1시간 동안 142. 1mm, 그다음에 누적강수량은 289. 6mm를 기록했고요. 광주 지역에는 저녁 8시, 9시 정도부터 시작해서 시간당 약 80mm 내외, 그다음에 누적 강수량은 200mm 내외를 기록했습니다. 그래서 어젯밤 사이에는 주로 전남 지역에 비가 많이 왔었고 그 비가 점점 시간에 따라 이동하면서 새벽에는 주로 경남 지역에 비가 많이 왔습니다. 울산지역에서는 밤 11시부터 시간당 80mm, 그리고 경남 지역 대부분이 시간당 70mm 정도 내외의 비가 왔고요. 합천 지역에는 212. 7mm, 그다음에 창녕 지역은 187. 5mm 등 주로 제가 방금 말씀드린 지명을 따라가보면 경남과 경북의 경계선, 그 선을 따라서 많이 비가 왔습니다. 그런데 지역별로는 편차가 굉장히 컸습니다. 방금 말씀드렸던 무안 지역에 289. 6mm라는 비가 올 동안 바로 남쪽이죠. 목포에는 같은 시간대에 시간당 12mm밖에 비가 오지 않아서 지역별로 굉장히 큰 편차를 보였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말씀을 해 주신 것처럼 전남 무안은 어제저녁 1시간, 시간당 강수량이 142mm를 기록했는데요. 30mm만 돼도 우산이 소용없다고 알고 있는데 이 정도면 체감상 어떤 수준인가요?
[이현호]
말씀해 주신 것처럼 시간당 30mm만 넘어도 사실 차를 운전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상태고요. 시간당 100mm 정도가 되면 제가 한번 이 비를 거리에서 맞아본 적이 있는데 우산을 쓰고 있는 게 크게 의미가 없다고 느껴지고요. 우산으로 비가 아니라 위에서 누가 물을 쏟아붓고 있나 할 정도의 그런 굉장히 강한 비입니다. 최근에는 시간당 100mm가 지금처럼 꽤 많이 관측이 되고 있는데요. 사실 여전히 우리나라에서는 시간당 100mm가 관측 이래 한 번도 오지 않은 지역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아마 많은 분들은 경험해보지 못했을 수 있지만 최근 들어서 한반도 곳곳에서 시간당 100mm 이상의 강한 비가 관측되고 있습니다.
[앵커]
교수님, 조금 전에 목포와 무안이 인접한 지역인데도 강우량에 큰 차이가 났다고 말씀하셨는데 이런 차이는 무엇 때문에 발생했다고 분석하고 계십니까?
[이현호]
지난번 밤사이 우리나라에 온 비를 보면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충남부터 전남까지, 그러니까 한 100~200km 대에 강한 강수대가 폭우로 지나갔지만 실제로 보면 그 사이에서 아주 강한 강수가 있는 비구름은 한 30km 정도 내외의 크기입니다. 그런 크기를 가진 구름들이 여기저기 박혀 있는 그런 형태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강한 비구름이 지나가는 곳은 200mm가 넘는 이런 비가 오기도 하지만 그런 강한 구름대에서 조금만 비껴가도 10~20mm 정도밖에 비가 오지 않는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이게 됩니다.
[앵커]
또 내일까지 남부지방에 최대 250mm가 더 온다고 하는데 특히 영남 지방에 집중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거든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이현호]
우선 현재 강한 비는 한반도를 빠져나간 상태입니다. 그래서 지금 레이더 영상들을 보면 주로 강한 비가 대한해협이라든지 약간 좀 더 일본에 치우친 그런 지역에 나타나고 있는데요. 현재 이 비가 왔다 갔다 이동을 하면서 우리나라 남해안 정도까지는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요. 주로 산발적으로 강수가 있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이 됩니다.
[앵커]
그런데 올여름은 비가 내렸다 하면 그야말로 물폭탄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이번 폭우의 원인은 뭡니까?
[이현호]
사례마다 원인이 다릅니다. 말씀해 주신 이번 비는 바로 며칠 전까지 우리나라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폭염을 보이고 있었는데요. 이런 강한 비가 오려면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약간 동쪽으로 밀려나가는 그런 이유가 필요한데 이번에는 태풍 3개가 연달아서 북태평양에서 발생을 했었는데요. 그중에서 태풍 9호와 태풍 10호가 일본 동쪽으로 지나가게 되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좀 약화됐습니다. 그 사이에 중국에 상륙했던 태풍 8호가 있었는데 그 태풍 8호가 세력이 약해졌지만 그래서 저기압으로 변질이 됐지만 북태평양고기압이 약해진 틈을 타고 우리나라로 많은 수증기와 함께 우리나라로 접근해 오면서 그렇게 비가 내린 그렇게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달 폭우도 그렇고요. 이번에도 비가 밤에 특히 집중됐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이현호]
사실 밤에 그런 비가 오는 현상이 최근에 많이 보이고 있는데요. 하나의 원인으로 전부 다 설명할 수 없습니다. 어떤 때는 야간에 우리가 하층제트라고 하는 지면에서 가까운 고도에서 부는 바람인데요. 그런 하층제트가 우리나라 쪽에 많은 수증기를 공급하면서 야간에 비가 많이 오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야간에 우리나라에서 공기가 점차 식으면 해상 쪽에 정체했던 저기압이 육지로 상륙하게 되면서 그렇게 많은 비가 오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의 원인으로 모두가 설명되지 않지만 이번에는 해상 쪽에 머물러 있던 저기압이 야간이 되면서 한반도에 접근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날씨를 보면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나타나고 있는데요. 폭염이 폭우를 부른다는 분석도 있더라고요. 어떤 관계가 있습니까?
[이현호]
우선 이번에 내린 비는 폭염이 부른 비라고 보기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폭염이 우리나라를 덮치고 있다가 그게 세력이 약화된 틈을 타서 폭우가 내렸다고 보는 것이 조금 더 타당한 분석이 될 것 같고요. 그런데 말씀해 주신 것처럼 폭염이 폭우를 부른다고 할 때는 우리나라가 굉장히 더운 공기에 갇혀 있다가 그래서 산발적으로 국지적으로 수증기가 모인 곳에서 강한 비가 내리는 현상이 있을 수는 있습니다.
[앵커]
아직은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태풍은 없는 상황인데 앞으로는 좀 어떻게 될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이현호]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번 비가 태풍이 상륙한 것은 아니지만 태풍의 간접적인 영향으로 우리나라에 이런 비가 왔다고 할 수 있는데요. 사실 태풍이 우리나라에 올가을에는 몇 개쯤 영향을 미칠 것이냐 예상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평균적으로는 한 해에 2~3개 정도 영향을 미치지만 올해는 어떻게 되겠다고 말씀드리기는 조금 어렵고요. 다만 평균적으로 2~3개 정도라고까지는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추세적으로는 어떤지 궁금한데요. 지구온난화 때문에 갈수록 가을에 비가 더 많이 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가을도 그렇게 비가 많이 올까요?
[이현호]
이번 가을은 어떻게 되겠다고 콕 집어서 말씀드리는 어렵지만 전반적으로 우리가 말씀해 주신 것처럼 지구온난화에서 점차 온도가 올라가고 있고 그러면 대기 중에 점차 수증기가 많아질 수 있고 그다음에 이 수증기가 위에 올라가서 구름이 형성이 되려면 우리가 대기 중에서 상승운동이라고 부르는 것들이 있어야 하는데 이런 것들이 전부 다 온도가 올라가면 전부 다 활성화될 수 있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최근에 이런 지구온난화 경향을 따라가면서 이번 가을도 마찬가지로 이런 추세를 따라간다면 평균적으로는 굉장히 강한 비가 내릴 수 있는 그런 조건은 잘 형성되어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교수님 그리고 광주 전남에는 이번에 낙뢰, 그러니까 벼락도 1600번이나 쳤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광주에서는 특히 단 하루 만에 한 달치 수준의 낙뢰가 관측됐다고 합니다. 이유는 무엇이고 또 이 낙뢰가 지상에 어떤 위협이 되는지도 궁금합니다.
[이현호]
우선 낙뢰가 형성되는 원인은 구름 안을 보면 얼음 알갱이도 있고 물방울도 있고 이런 작은 알갱이들이 모여 있는데요. 이런 알갱이들이 서로 부딪치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정전기 현상하고 굉장히 유사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풍선이나 어떤 물질을 문지르면 정전기가 생기는 것처럼 구름 안에서 이런 얼음이라든지 물방울들이 서로 부딪히면서 전하가 한쪽으로 모이고 이것이 일순간에 방전되면 나타나는 현상이 천둥, 번개 혹은 낙뢰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실제로 미국이나 이런 곳에서는 천둥, 번개가 산불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그런 현상 때문에 산불이 많이 일어나는 것 같지는 않고요. 주로 비와 같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주로 지상에 있는 장비들을 고장나게 하는 주요 원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이현호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님과 함께했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YTN 이현호 (chojh033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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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연결 : 이현호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젯밤부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내일 오전까지 최대 250mm의 비가 더 온다고 하는데요. 이현호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와 함께 화상으로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계시죠?
[이현호]
안녕하세요.
[앵커]
우선 밤사이 어디에 얼마나 비가 왔는지부터 짚어주시죠.
[이현호]
비는 어제 오후죠, 3일 오후부터 주로 서해안 지역부터 시작했고요. 가장 많이 온 곳의 방금 뉴스에도 나왔지만 전남 무안공항 지역이었습니다. 저녁 7시 10분부터 시작해서 1시간 동안 142. 1mm, 그다음에 누적강수량은 289. 6mm를 기록했고요. 광주 지역에는 저녁 8시, 9시 정도부터 시작해서 시간당 약 80mm 내외, 그다음에 누적 강수량은 200mm 내외를 기록했습니다. 그래서 어젯밤 사이에는 주로 전남 지역에 비가 많이 왔었고 그 비가 점점 시간에 따라 이동하면서 새벽에는 주로 경남 지역에 비가 많이 왔습니다. 울산지역에서는 밤 11시부터 시간당 80mm, 그리고 경남 지역 대부분이 시간당 70mm 정도 내외의 비가 왔고요. 합천 지역에는 212. 7mm, 그다음에 창녕 지역은 187. 5mm 등 주로 제가 방금 말씀드린 지명을 따라가보면 경남과 경북의 경계선, 그 선을 따라서 많이 비가 왔습니다. 그런데 지역별로는 편차가 굉장히 컸습니다. 방금 말씀드렸던 무안 지역에 289. 6mm라는 비가 올 동안 바로 남쪽이죠. 목포에는 같은 시간대에 시간당 12mm밖에 비가 오지 않아서 지역별로 굉장히 큰 편차를 보였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말씀을 해 주신 것처럼 전남 무안은 어제저녁 1시간, 시간당 강수량이 142mm를 기록했는데요. 30mm만 돼도 우산이 소용없다고 알고 있는데 이 정도면 체감상 어떤 수준인가요?
[이현호]
말씀해 주신 것처럼 시간당 30mm만 넘어도 사실 차를 운전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상태고요. 시간당 100mm 정도가 되면 제가 한번 이 비를 거리에서 맞아본 적이 있는데 우산을 쓰고 있는 게 크게 의미가 없다고 느껴지고요. 우산으로 비가 아니라 위에서 누가 물을 쏟아붓고 있나 할 정도의 그런 굉장히 강한 비입니다. 최근에는 시간당 100mm가 지금처럼 꽤 많이 관측이 되고 있는데요. 사실 여전히 우리나라에서는 시간당 100mm가 관측 이래 한 번도 오지 않은 지역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아마 많은 분들은 경험해보지 못했을 수 있지만 최근 들어서 한반도 곳곳에서 시간당 100mm 이상의 강한 비가 관측되고 있습니다.
[앵커]
교수님, 조금 전에 목포와 무안이 인접한 지역인데도 강우량에 큰 차이가 났다고 말씀하셨는데 이런 차이는 무엇 때문에 발생했다고 분석하고 계십니까?
[이현호]
지난번 밤사이 우리나라에 온 비를 보면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충남부터 전남까지, 그러니까 한 100~200km 대에 강한 강수대가 폭우로 지나갔지만 실제로 보면 그 사이에서 아주 강한 강수가 있는 비구름은 한 30km 정도 내외의 크기입니다. 그런 크기를 가진 구름들이 여기저기 박혀 있는 그런 형태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강한 비구름이 지나가는 곳은 200mm가 넘는 이런 비가 오기도 하지만 그런 강한 구름대에서 조금만 비껴가도 10~20mm 정도밖에 비가 오지 않는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이게 됩니다.
[앵커]
또 내일까지 남부지방에 최대 250mm가 더 온다고 하는데 특히 영남 지방에 집중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거든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이현호]
우선 현재 강한 비는 한반도를 빠져나간 상태입니다. 그래서 지금 레이더 영상들을 보면 주로 강한 비가 대한해협이라든지 약간 좀 더 일본에 치우친 그런 지역에 나타나고 있는데요. 현재 이 비가 왔다 갔다 이동을 하면서 우리나라 남해안 정도까지는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요. 주로 산발적으로 강수가 있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이 됩니다.
[앵커]
그런데 올여름은 비가 내렸다 하면 그야말로 물폭탄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이번 폭우의 원인은 뭡니까?
[이현호]
사례마다 원인이 다릅니다. 말씀해 주신 이번 비는 바로 며칠 전까지 우리나라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폭염을 보이고 있었는데요. 이런 강한 비가 오려면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약간 동쪽으로 밀려나가는 그런 이유가 필요한데 이번에는 태풍 3개가 연달아서 북태평양에서 발생을 했었는데요. 그중에서 태풍 9호와 태풍 10호가 일본 동쪽으로 지나가게 되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좀 약화됐습니다. 그 사이에 중국에 상륙했던 태풍 8호가 있었는데 그 태풍 8호가 세력이 약해졌지만 그래서 저기압으로 변질이 됐지만 북태평양고기압이 약해진 틈을 타고 우리나라로 많은 수증기와 함께 우리나라로 접근해 오면서 그렇게 비가 내린 그렇게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달 폭우도 그렇고요. 이번에도 비가 밤에 특히 집중됐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이현호]
사실 밤에 그런 비가 오는 현상이 최근에 많이 보이고 있는데요. 하나의 원인으로 전부 다 설명할 수 없습니다. 어떤 때는 야간에 우리가 하층제트라고 하는 지면에서 가까운 고도에서 부는 바람인데요. 그런 하층제트가 우리나라 쪽에 많은 수증기를 공급하면서 야간에 비가 많이 오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야간에 우리나라에서 공기가 점차 식으면 해상 쪽에 정체했던 저기압이 육지로 상륙하게 되면서 그렇게 많은 비가 오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의 원인으로 모두가 설명되지 않지만 이번에는 해상 쪽에 머물러 있던 저기압이 야간이 되면서 한반도에 접근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날씨를 보면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나타나고 있는데요. 폭염이 폭우를 부른다는 분석도 있더라고요. 어떤 관계가 있습니까?
[이현호]
우선 이번에 내린 비는 폭염이 부른 비라고 보기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폭염이 우리나라를 덮치고 있다가 그게 세력이 약화된 틈을 타서 폭우가 내렸다고 보는 것이 조금 더 타당한 분석이 될 것 같고요. 그런데 말씀해 주신 것처럼 폭염이 폭우를 부른다고 할 때는 우리나라가 굉장히 더운 공기에 갇혀 있다가 그래서 산발적으로 국지적으로 수증기가 모인 곳에서 강한 비가 내리는 현상이 있을 수는 있습니다.
[앵커]
아직은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태풍은 없는 상황인데 앞으로는 좀 어떻게 될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이현호]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번 비가 태풍이 상륙한 것은 아니지만 태풍의 간접적인 영향으로 우리나라에 이런 비가 왔다고 할 수 있는데요. 사실 태풍이 우리나라에 올가을에는 몇 개쯤 영향을 미칠 것이냐 예상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평균적으로는 한 해에 2~3개 정도 영향을 미치지만 올해는 어떻게 되겠다고 말씀드리기는 조금 어렵고요. 다만 평균적으로 2~3개 정도라고까지는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추세적으로는 어떤지 궁금한데요. 지구온난화 때문에 갈수록 가을에 비가 더 많이 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가을도 그렇게 비가 많이 올까요?
[이현호]
이번 가을은 어떻게 되겠다고 콕 집어서 말씀드리는 어렵지만 전반적으로 우리가 말씀해 주신 것처럼 지구온난화에서 점차 온도가 올라가고 있고 그러면 대기 중에 점차 수증기가 많아질 수 있고 그다음에 이 수증기가 위에 올라가서 구름이 형성이 되려면 우리가 대기 중에서 상승운동이라고 부르는 것들이 있어야 하는데 이런 것들이 전부 다 온도가 올라가면 전부 다 활성화될 수 있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최근에 이런 지구온난화 경향을 따라가면서 이번 가을도 마찬가지로 이런 추세를 따라간다면 평균적으로는 굉장히 강한 비가 내릴 수 있는 그런 조건은 잘 형성되어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교수님 그리고 광주 전남에는 이번에 낙뢰, 그러니까 벼락도 1600번이나 쳤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광주에서는 특히 단 하루 만에 한 달치 수준의 낙뢰가 관측됐다고 합니다. 이유는 무엇이고 또 이 낙뢰가 지상에 어떤 위협이 되는지도 궁금합니다.
[이현호]
우선 낙뢰가 형성되는 원인은 구름 안을 보면 얼음 알갱이도 있고 물방울도 있고 이런 작은 알갱이들이 모여 있는데요. 이런 알갱이들이 서로 부딪치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정전기 현상하고 굉장히 유사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풍선이나 어떤 물질을 문지르면 정전기가 생기는 것처럼 구름 안에서 이런 얼음이라든지 물방울들이 서로 부딪히면서 전하가 한쪽으로 모이고 이것이 일순간에 방전되면 나타나는 현상이 천둥, 번개 혹은 낙뢰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실제로 미국이나 이런 곳에서는 천둥, 번개가 산불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그런 현상 때문에 산불이 많이 일어나는 것 같지는 않고요. 주로 비와 같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주로 지상에 있는 장비들을 고장나게 하는 주요 원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이현호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님과 함께했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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