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호우' 무안 1명 사망...함평 전통시장 '물바다'

'극한호우' 무안 1명 사망...함평 전통시장 '물바다'

2025.08.04. 오후 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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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밤사이 광주와 전남 지역에 시간당 140㎜에 달하는 '극한 호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전통시장이 물에 잠기고, 급류에 휩쓸린 남성 1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윤지아 기자입니다.

[기자]
진흙탕 속에 굴착기 한 대가 잠겨 있습니다.

운전석까지 차오른 흙물은 사고 당시 상황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비닐하우스 침수를 막기 위해 물길을 트려던 남성 A 씨.

한꺼번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굴착기가 강한 물살에 쓰러졌고,

A 씨도 급류에 휩쓸려 결국 숨졌습니다.

[이재님 / 전남 무안 모촌마을 노인회장 : 하우스에 물이 들어오니까 못 들어오게 하려고 굴착기로 이렇게 하다가, 큰비가 내려서 쓸려가서 사람이 내려갔지 떠내려갔지. 사람이.]

지난 일요일부터 시작된 집중호우로 전남 무안에는 하루 만에 280㎜가 넘는 비가 내렸습니다.

8월 한 달 치 평균 강수량을 단 하루 만에 넘긴 겁니다.

[하노식 / 전남 무안 조암동마을 이장 : 어르신들 하는 말씀이 '태어나서 처음 이렇게 비가 많이 내렸다' 하면서 마을 전체 골목골목이 물에 잠길 정도고, 여기 있는 축대가 다 무너지고….]

이번 폭우는 함평 지역의 전통시장도 완전히 집어삼켰습니다.

허리 높이까지 들어찬 물이 빠지고 남은 건 젖은 물건들입니다. 생계의 터전이 하루아침에 엉망으로 변했습니다.

시간당 80㎜가 넘는 폭우에 배수로가 넘치면서 130여 개 점포 안까지 물이 밀려들었습니다.


[천재진 / 전남 함평천지전통시장 상인 : 무릎 위에 한 1m20㎝ 정도. (몇 시간 만에 그렇게 됐어요?) 두 시간 정도 만에 갑자기 이렇게 물이 달려드니까….]

[정윤순 / 전남 함평천지전통시장 상인 : 붕 떠서 앞으로 밀려온 상태고, 냉장고 자체를 아예 쓰지를 못해요, 냉장고 자체를. 여기 물이 이만큼 들어차서 몇 개는 꺼냈고, 지금 이렇게 됐어요. 못 써 물건을 아예.]

비는 그쳤지만, 흙탕물이 시장 바닥을 가득 메웠고, 점포마다 젖은 상자와 상품들이 쌓였습니다.

망연자실, 하지만 상인들은 곧바로 복구에 구슬땀을 흘립니다.

아주 짧은 시간 동안 퍼부은 물 폭탄에 광주에서는 173건, 전남에서는 416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고, 236명이 임시 대피소로 몸을 피했습니다.

YTN 윤지아입니다.



영상기자: 여승구
VJ: 이건희
영상편집: 박정란
화면제공: 함평천지전통시장 상인



YTN 윤지아 (yoonji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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