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인사이드] '30년 관록' 배우 정영주 "무대에선 거짓말 안 통해요"

컬처IN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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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9. 오후 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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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뮤지컬에서 드라마, 영화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사랑받는 배우라면 누가 먼저 떠오르시나요?

배우 정영주가 그 가운데 한 명일 겁니다.

뮤지컬배우로 다져진 춤과 연기를 바탕으로 음악 프로그램을 물론 드라마와 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자신만의 확실한 캐릭터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어느 무대에서든지 꼭 필요한 배우로 자리 잡은 정영주를 박순표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뮤지컬배우 정영주를 만난 곳은 뜻밖의 연극 무대였습니다.

빡빡한 일정 가운데서도 굳이 연극 무대에 오르는 이유를 묻자 모든 연기의 기본은 연극이라는 답이 돌아옵니다.

[정영주 / 배우 : 고전, 시대극, 희랍비극, 이런 것들에 대해서 공부를 하면서 결국 연극이겠구나, 연기의 궁극의 목표는 연극 무대로 가겠구나 생각을 막연히 하고 있었죠. 어떤 장르든 간에, 오페라도 마찬가지고, 뮤지컬도 마찬가지고 넌버벌퍼포먼스, 마임, 모든 것이 연극이 기본이 되기 때문에 연극을 알지 못하고서는 무대를 자신 있게 이야기하는 건 어렵구나 생각했어요.]

데뷔 30년, 모든 장르에서 인정받는 대세 배우가 됐지만 정영주의 고향은 누가 뭐래도 뮤지컬입니다.

그러나 출발은 무모할 정도로 준비가 부족했습니다.

[정영주 / 배우 : 오디션을 보는데 몇 명을 뽑는지는 모르는데 아무튼 숫자 자리 수가 십 자리였어요, 00. 열 명은 뽑는다는 얘기잖아요. 설마 10명 안에는 들겠지 생각하고 대기실 문을 열었는데, 와~ 대기실에서 그들의 그 아우라를 보고 처음에는 너무 충격적이어서 대기실 문을 다시 닫았어요. 못 들어 가겠더라고요. 기에 눌려서. 그때 제가 할 수 있었던 건 뭐 중고등학교 때 성당에서 성가대 한 거 정말 배째라~ 하고 간 거예요. 겁도 없이.]